허깅페이스 오리 로봇 1만 대 완판, 그 두뇌는 중국 칩이었다
허깅페이스의 프랑스 자회사 폴렌로보틱스가 내놓은 399달러짜리 두발 로봇 마이크로덕이 지난주 목요일 출시 이후 1만 대 넘게 팔려 4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배송은 이미 올해 크리스마스 이후로 밀렸다. 이 로봇의 연산을 맡는 칩은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중국 팹리스 록칩의 RK3566으로, 미국의 수출통제가 겨냥하는 첨단 학습용 GPU와는 다른 영역이다. 록칩은 상반기 매출이 40% 늘며 중국의 온디바이스 AI 대표주로 부각됐다.
무릎 높이도 안 되는 노란 오리 로봇이 일주일 만에 1만 대 넘게 팔렸다. 만든 곳은 오픈소스 AI의 상징인 허깅페이스다. 그런데 이 로봇이 걷고 사물을 알아보게 해주는 두뇌는 미국이나 유럽 칩이 아니라 상하이에 상장된 중국 회사의 반도체다.
📌 Fact
허깅페이스의 프랑스 자회사 폴렌로보틱스가 만든 두발 로봇 마이크로덕(Microduck)이 지난주 목요일 출시된 뒤 1만 대 넘게 팔렸다. 대당 가격 399달러 기준으로 400만 달러가 넘는 매출이며, 주문이 몰리면서 배송 예정일은 이미 올해 크리스마스 이후로 밀렸다. 폴렌로보틱스는 지난해 허깅페이스가 인수한 스타트업으로, 마이크로덕은 이 회사의 두 번째 로봇이다.
키는 25cm, 무게는 800g 이하다. 다리에 모터 15개, 머리에는 카메라와 작은 라이다 센서가 달렸고,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공개돼 있다. 걷기와 균형 잡기, 넘어졌다 일어서기 같은 동작은 가상 시뮬레이션에서 강화학습으로 훈련한 뒤 실제 로봇에 옮기는 방식으로 익혔다.
두뇌는 중국 칩. 마이크로덕 안에서 카메라 영상 처리와 온디바이스 AI 연산을 맡는 칩은 상하이 증시 상장사인 록칩(Rockchip, 종목코드 603893)의 RK3566이다. AI 가속기와 1GB 램, 32GB 저장공간을 담은 저가형 SoC로, 록칩에 따르면 영국 ARM에서 라이선스한 설계 기술이 들어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리안 지에 수 애널리스트는 록칩을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에서 돌아가는 AI의 핵심 공급사로 평가하면서도, 이 회사 칩은 사물 인식 수준의 머신비전에 주로 쓰일 뿐 복잡한 엣지 AI 기기를 감당할 연산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록칩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28억8000만 위안(약 4억2800만 달러)으로 1년 전보다 40% 늘었고 순이익은 60% 넘게 뛰었다. 허깅페이스 공동창업자 토마스 울프는 주문량이 워낙 많아 사람들이 마이크로덕 부품 공급망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별개로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를 12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지난달 나왔지만 양사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 Why it matters
서학개미에게 이 뉴스의 핵심은 오리 로봇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든 칩이다. 피지컬 AI 열기가 실제 소비자 지갑으로 이어진다는 신호는 분명하지만, 서구의 화제작 로봇이 두뇌로 고른 것은 엔비디아나 퀄컴이 아니라 값싸고 물량이 확보되는 중국 저가 SoC였다. 미국의 수출통제는 대형 모델을 학습시키는 최첨단 GPU에 집중돼 있어서, 로봇이나 가전에 들어가는 저사양 연산 칩 영역에서는 중국 업체가 가격과 공급 안정성으로 오히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록칩 주가가 온디바이스 AI 대표주로 묶여 올해 크게 오른 배경이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인수하려는 회사가 정작 중국 칩을 얹은 로봇을 파는 그림이라, 젯슨 같은 자사 로봇용 플랫폼이 아직 저가 시장을 잡지 못했다는 점도 드러난다. 다만 1만 대는 록칩 전체 실적에 견주면 미미한 물량이라, 당장 숫자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다.
🔭 What's next
폴렌로보틱스가 밀린 주문을 어느 속도로 소화하는지, 그리고 울프가 언급한 공급망 우려대로 칩 조달처를 다변화할지가 첫 관전 포인트다. 록칩은 하반기 가이던스와 로봇용 매출 비중 언급 여부를 지켜볼 만하다. 엔비디아와 허깅페이스의 인수 건이 공식 확정되면, 다음 세대 폴렌 로봇에 엔비디아 칩이 들어갈지도 관심사다. 더 크게는 서구 소비자 기기에 중국산 엣지 AI 칩이 늘어나는 흐름을 미국 규제 당국이 어떻게 볼지가 배경 변수로 남는다.
📌 오늘의 핵심 요약
허깅페이스 자회사 폴렌로보틱스의 399달러 로봇 마이크로덕이 지난주 출시 뒤 1만 대 넘게 팔려 배송이 크리스마스 이후로 밀렸다. 이 로봇의 연산을 맡는 칩은 상하이 상장사 록칩의 저가형 RK3566으로, 미국 수출통제가 겨냥하는 첨단 학습용 GPU와는 다른 영역이다. 로봇과 가전에 쓰이는 온디바이스 AI 칩에서는 중국 업체가 가격과 공급으로 유리하다는 점, 록칩이 관련 대표주로 부각됐다는 점이 서학개미의 관전 포인트다.
(본 기사는 투자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 주요 출처
- Hugging Face's new duck robot is selling fast. A Chinese chip powers it, CNBC (2026-09-01)
- Hugging Face and Pollen Robotics open pre-orders for the $399 Microduck, Engadget (2026-08-28)
- This MicroDuck Robot, Powered by an RK3566, Uses AI and Reinforcement Learning to Pick Things Up, Circuit Digest (2026-08)
본 기사는 투자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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