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이 미래의 화폐가 된다고? 골드만삭스가 계산한 월 12경 토큰 경제의 실체
골드만삭스는 2030년 토큰 소비가 24배로 불어난다고 계산했고, 젠슨 황은 토큰 연봉을, 올트먼은 토큰 기본소득을 말한다. 토큰은 정말 화폐가 될 수 있을까.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토큰으로 연봉을 보태고, 토큰으로 스타트업 지분을 삽니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토큰 소비가 2030년까지 24배, 월 12경 개로 불어난다고 계산했고, 젠슨 황은 데이터센터를 "토큰을 찍어내는 공장"이라고 부릅니다. "토큰이 미래의 화폐가 된다"는 말은 과장일까요, 아니면 이미 진행 중인 현실일까요. 리포트와 발언, 실제 사례를 모아 검증했습니다.
01 골드만삭스가 계산한 "월 12경 토큰"은 무슨 뜻인가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5월 5일 "Decoding the Agentic Economy"라는 제목의 심층 리포트를 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AI가 챗봇 시대에서 에이전트 시대로 넘어가면서 전 세계 토큰 소비가 2030년까지 24배 증가한 월 12경(120 quadrillion) 개에 이르고, 기업용 에이전트가 완전히 보급되는 2040년에는 현재의 55배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하루 AI 질의 수도 2025년 50억 건에서 2030년 230억 건으로 늘고, 그중 30%는 검색엔진이나 챗봇이 아닌 에이전트로 향한다고 봤습니다.
📊 전 세계 월간 토큰 소비 전망 (단위: 경 개, 골드만삭스 추정)
출처: Goldman Sachs Research "Decoding the Agentic Economy" (2026-05-05), ZeroHedge 요약 재인용
왜 에이전트가 토큰을 폭식하나
챗봇은 사람이 물을 때만 답하지만, 에이전트는 상시 가동됩니다. 환경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긴 컨텍스트를 반복해서 읽고, 툴을 호출하고, 결과를 여러 번 검증합니다. 골드만삭스는 2040년이면 기업용 에이전트가 전체 토큰 사용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봤습니다. 사람의 대화가 아니라 기계의 노동이 토큰을 태우는 구조입니다. 토큰 단가가 연 60~70%씩 하락하는데도 물량이 이를 압도해, 골드만삭스는 2026년 상반기를 AI 산업의 "마진 변곡점"으로 지목했습니다.
02 젠슨 황은 왜 데이터센터를 "화폐 공장"이라 부르나
토큰 팩토리와 "tokens per watt"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3월 16일 GTC 2026 기조연설에서 데이터센터를 "AI 팩토리"로 재정의했습니다. 전기와 데이터를 넣으면 토큰이라는 경제적 산출물이 나오는 공장이고, 모든 데이터센터가 전력 한도에 묶여 있으니 공장의 효율 지표는 와트당 토큰(tokens per watt)이라는 겁니다. IT 전문지 컴퓨터월드는 이 발표를 "토크노믹스, AI의 새로운 화폐"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가장 화폐다운 대목: "토큰 연봉"
황은 같은 연설에서 기업이 엔지니어에게 기본급의 절반 규모에 해당하는 토큰 예산을 보상으로 지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토큰을 쓸 수 있는 엔지니어는 생산성이 10배가 되므로 남는 장사라는 논리입니다. 그는 "오늘날 실리콘밸리에서 토큰은 채용 도구"라고 말했는데, 급여의 일부를 대체하는 순간 토큰은 이미 화폐의 영역에 들어와 있는 셈입니다. 기업과 국가가 쥔 "토큰 인쇄기"의 힘이 커지면서,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감시하듯 규제당국이 토큰 공급량을 감시해야 한다는 논의까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03 토큰으로 지분을 사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나
올트먼의 원조 발언: "컴퓨트가 미래의 화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024년 렉스 프리드먼 팟캐스트에서 "컴퓨트가 미래의 화폐가 될 것이다. 비트코인도, 달러 같은 법정화폐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해 5월에는 기본소득(UBI) 대신 "보편적 기본 컴퓨트(Universal Basic Compute)"를 제안했는데, 모든 사람에게 일정량의 AI 연산 자원을 할당하고 이를 쓰거나 팔거나 기부할 수 있게 하자는 구상입니다. 팔 수 있는 순간 그것은 사실상 화폐입니다. 그는 "우리 사업도, 다른 모든 AI 모델 회사의 사업도 결국 토큰을 파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2026년, 발언이 실행이 됐다
올해 봄 오픈AI는 Y컴비네이터 소속 스타트업 전원에게 지분을 대가로 API 토큰 200만 달러어치를 제공했습니다. 현금이 아니라 토큰으로 출자한 첫 대규모 사례입니다. 토큰이 급여(젠슨 황의 토큰 연봉), 출자 수단(오픈AI-YC), 회계 단위(BCG는 CFO들에게 토큰 지출을 자본적 지출과 비용으로 나눠 처리하라는 가이드까지 냈습니다)로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는 중입니다. 딜로이트도 "AI 토큰: 새로운 지출 구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기업용 리포트를 냈습니다.
04 그래서 토큰은 화폐인가, 원자재인가
경제학이 말하는 화폐의 세 가지 기능(교환수단, 가치척도, 가치저장)에 토큰을 하나씩 대입해 보면 답이 갈립니다.
📋 화폐의 3요소로 검증한 AI 토큰
아침한장 정리 (근거: Goldman Sachs Research, BCG, GTC 2026 발언)
치명적 약점: 화폐가 되기엔 너무 빨리 싸진다
화폐는 가치가 어느 정도 안정돼야 성립하는데, 토큰 단가는 반도체 성능 향상으로 해마다 60~70%씩 떨어집니다. 저장하는 순간 가치가 증발하는 초디플레이션 자산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비유는 화폐보다 전기나 원유 같은 원자재(commodity)이고, 이건 "토큰은 새로운 원자재"라는 젠슨 황 본인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토큰이 건강, 교육, 효율 같은 실질 가치를 만들지 못하면 사회적 합의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골드만삭스 리포트의 마지막 경고도 같은 결입니다. 질 낮은 데이터 위에서 돌아가는 에이전트는 막대한 토큰을 태우고도 그만한 가치를 못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화폐 실험"이 계속되는 이유
단가는 떨어져도 토큰이 대표하는 것, 즉 지능이라는 노동력의 가치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론 플랫폼 파이어웍스AI는 커서, 우버, 삼성, 노션 등 1만여 고객에게 하루 30조 개의 토큰을 서빙하며 5월 기준 연환산 매출 8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원유가 화폐는 아니어도 페트로달러 체제를 만들었듯, 토큰이 화폐 그 자체가 되기보다 화폐 시스템이 토큰 경제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나리오가 현실적인 중간 지점입니다.
05 토큰이 경제 단위가 되면 누가 돈을 버나
1층: 토큰 인쇄기를 만드는 회사
토큰 팩토리의 설비를 파는 엔비디아·AMD와, 와트당 토큰 효율을 좌우하는 메모리(HBM)가 최상류입니다.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AI 인프라 종목 바스켓은 올해 들어서만 +44% 올랐습니다. 토큰 처리량은 결국 메모리 대역폭 싸움이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이 이 구도의 한국 측 수혜 지점입니다. 최태원 회장이 나스닥 상장일에 말한 "AI 에이전트, 피지컬 AI, 로봇에는 엄청난 양의 메모리가 필요하다"는 발언과 골드만삭스의 에이전트발 토큰 폭증 전망은 같은 그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2층: 토큰을 찍어 파는 회사
오픈AI·앤스로픽 같은 모델 회사와 하이퍼스케일러, 그리고 파이어웍스AI 같은 추론 전문 플랫폼입니다. 골드만삭스가 지목한 2026년 상반기 마진 변곡점이 맞다면, 지금까지 인프라(1층)에 쏠렸던 주가 상승이 토큰 판매자(2층)로 확산되는지가 하반기 관전 포인트입니다. 반대로 물량 성장이 단가 하락 속도를 못 따라가는 회사는 토큰을 더 팔고도 매출이 역성장하는 잔인한 구간이기도 합니다.
🇰🇷 서학개미 체크포인트
📈 실적 시즌에 볼 새 지표: 토큰 처리량
매출·EPS 옆에 "토큰 서빙량"이 새 KPI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가 실적 발표에서 밝히는 토큰 처리량 증가율과, 그것이 클라우드 매출로 연결되는 비율(골드만삭스가 말한 마진 변곡점의 실측치)을 2분기 실적 시즌부터 챙겨볼 만합니다.
🗓️ 앞으로 볼 일정
7월 22~23일 AMD Advancing AI 2026(에이전틱 AI용 서버 CPU와 토큰 처리 로드맵), 7월 말~8월 빅테크 2분기 실적(토큰 물량 vs 단가 하락의 힘겨루기 첫 검증), 하반기 골드만삭스 마진 변곡점 후속 리포트 여부.
⚠️ 경계 요인
"토큰=화폐" 서사는 엔비디아와 오픈AI라는 이해당사자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토큰을 많이 쓰게 만들수록 돈을 버는 회사들의 프레임입니다. 골드만삭스 전망도 2030년 기준이라 중간에 에이전트 보급이 지연되면 수치가 크게 밀릴 수 있고, 나쁜 데이터 위의 에이전트는 토큰만 태우고 가치를 못 만든다는 리포트 자체의 경고도 있습니다. 마이클 버리식 회의론(감가상각 부풀리기)과 겹쳐 보면, 토큰 소비량이 늘어도 그것이 이익으로 연결되는지는 별개의 검증이 필요합니다.
📌 오늘의 핵심 요약
골드만삭스는 에이전틱 AI가 토큰 소비를 2030년까지 24배(월 12경 개)로 키운다고 계산했고,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토큰이 연봉과 지분 출자에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화폐의 3요소로 따지면 토큰은 교환수단으로는 합격, 가치저장에서는 실격(단가 연 60~70% 하락)이라 "화폐"보다는 전기·원유 같은 새로운 원자재에 가깝습니다. 투자 관점의 질문은 "토큰이 화폐가 되느냐"가 아니라 "토큰 물량 폭증이 단가 하락을 이기느냐"이고, 그 첫 검증대가 이번 2분기 빅테크 실적 시즌입니다.
(본 기사는 투자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 주요 출처
- Decoding the Agentic Economy: The Coming Inflection in AI Usage and Margins, Goldman Sachs Research (2026-05-05)
- AI Agents Forecast to Boost Tech Cash Flow as Usage Soars, Goldman Sachs Insights
- 120 Quadrillion Tokens Monthly By 2030: Goldman's Deep Dive Into The Coming Agentic Economy, ZeroHedge
- Nvidia CEO Huang talks up 'tokenomics', the new currency for AI, Computerworld
- Jensen Huang at GTC 2026 Outlines the Era of AI Factories, BigGo Finance (2026-03)
- Compute, Not Fiat Or Bitcoin, Will Be The 'Currency Of The Future,' Says Sam Altman, Benzinga/TradingView
- Sam Altman Offers Every YC Startup $2 Million in OpenAI Tokens for Equity, Quasa (2026)
- Return on AI: How CFOs and CIOs Can Manage the Token Meter, BCG (2026)
- AI tokens: How to navigate AI's new spend dynamics, Deloitte Insights
- The token economy: The state of AI mid-2026, SiliconANGLE (2026-07-06)
본 기사는 투자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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