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의 반도체 숏, 지금까지 성적표는 얼마나 맞았나
빅쇼트 버리가 엔비디아, 마이크론,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반도체ETF에 숏을 걸었다. 근거 3가지와 열흘간 실제 주가 성적표를 확인했다.
"빅쇼트" 마이클 버리가 6월 30일부터 엔비디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반도체 ETF(SOXX), 마이크론에 잇달아 숏 포지션을 공개했다. 한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발표를 "정점 신호"로 지목하며 30% 이상 조정을 경고했는데, 실제로 진입가 대비 지금까지의 성적표를 따져보면 절반 이상은 그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01 버리는 언제, 무엇을, 얼마에 숏 쳤나
📋 6월 30일~7월 2일 공개된 숏 포지션 (진입가 기준)
출처: 버리의 유료 서브스택 "Cassandra Unchained" 내 "Trading Post" 시리즈 (2026-06-30, 07-02 공개분)
📌 마이크론은 옵션 대신 직접 공매도
버리는 마이크론에 대해서는 "풋옵션 프리미엄이 너무 비싸다"며 옵션 대신 주식을 직접 빌려서 파는 방식을 택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서만 240% 넘게 오른 뒤였다.
📌 원래는 팔란티어, 엔비디아 풋옵션으로 시작했다
버리가 AI 관련주 약세 베팅을 처음 드러낸 건 2025년 11월. 당시 자신의 헤지펀드 사이언(Scion) 애셋 매니지먼트를 통해 엔비디아·팔란티어에 총 11억 달러 규모 풋옵션(엔비디아만 100만 주 상당, 행사가 110달러·2027년 만기)을 신고했다. 같은 달 "외부 투자자 자금 운용은 그만두겠다"며 사이언을 청산, 이후로는 개인 자격으로 서브스택을 통해서만 포지션을 공개하고 있다. 팔란티어 숏은 이후 107.15달러에 절반을 청산했지만 풋옵션은 그대로 들고 있다.
02 버리가 내세우는 근거 3가지
① 200일 이동평균선과의 괴리, 닷컴버블 이후 26년 만의 수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약 65% 높은 곳에서 거래 중이라는 게 버리의 지적이다. 이 정도 괴리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 이후 처음이라는 것. 반도체ETF(SOXX)의 주가매출비율(PSR)도 16배를 넘어 역사적 평균을 크게 웃돈다.
② 한국의 800조원대 반도체 투자, "정점 신호"이자 "끝의 시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부와 함께 발표한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을 두고, 버리는 시장이 "슈퍼사이클 연장"으로 반기는 것과 정반대로 해석했다. 업계 전체가 한꺼번에 몰려서 설비를 늘리는 시점이 통상 사이클의 정점이었다는 논리다.
③ 감가상각 왜곡, 2026~2028년 1,760억 달러 이익 부풀리기
버리는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라클이 엔비디아 GPU의 실제 경제적 수명(2~3년)보다 훨씬 긴 5~6년에 걸쳐 감가상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회계 방식 때문에 2026~2028년 사이 업계 전체 감가상각비가 약 1,760억 달러 축소 계상되고, 그만큼 이익이 부풀려진다는 계산이다. 그는 이를 "현대 자본시장에서 가장 흔한 사기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마이크론에 대한 추가 근거
지난 42년간 30% 넘는 하락이 34차례나 있었을 만큼 경기순환이 극심한 종목이라는 것, 투하자본이익률(ROIC) 4%·자기자본이익률(ROE) 7%로 낮은 수익성, 주가매출비율이 역사적 중간값(약 2배)의 7배 수준인 14배까지 오른 점을 근거로 든다.
03 월가의 반박, 그리고 버리의 과거 전적
반박 ① 수요의 규모 자체가 다르다
4대 클라우드 기업이 올해에만 AI 인프라에 7,000억 달러 넘게 쓸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PC나 스마트폰 수요 사이클과는 자릿수가 다른 지출이라는 게 반론의 핵심이다.
반박 ② 마이크론 HBM은 이미 연말까지 완판
마이크론의 고대역폭메모리(HBM)는 2026년 말 물량까지 이미 선주문이 끝난 상태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구간이라는 뜻이라, 투기적 과열보다는 실수요 부족에 가깝다는 논리다.
반박 ③ 과점 구조라 과거처럼 물량 폭탄이 안 나온다
D램은 세 회사가 전 세계 생산의 약 90%를, HBM은 마이크론·삼성전자·SK하이닉스 세 곳이 사실상 전량을 나눠 갖고 있다. 첨단 공장 하나 짓는 데도 수십억 달러와 수년이 걸려 공급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어려운 구조라, 과거 메모리 다운사이클의 전형적 패턴(너도나도 증설 후 공급과잉)이 재현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평가다.
🔭 버리는 얼마나 자주 맞았나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버리가 던진 굵직한 하락 베팅 14건 중 이번 AI 숏을 빼고도 약 71%가 결국 틀렸다는 집계가 있다. 테슬라 숏은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손절했고, 게임스톱은 1,700만 달러를 2억 5천만 달러 넘게 불렸지만 2020년 12월에 전량 정리해 그 다음 달 벌어진 2차 숏스퀴즈를 놓쳤다. 지난 7일 버리는 자신의 과거 예측(엔비디아, 테슬라, 주택시장)이 틀렸다는 지적에 "그럴듯한 그래픽이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는데, 구체적인 반박 근거나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04 지금까지 성적표, 진입가 대비 얼마나 움직였나
📊 숏 진입가 대비 등락률 (2026-07-09 종가 기준)
초록: 버리의 숏이 이익 구간 / 빨강: 손실 구간. 등락률은 각 종목 진입가와 2026-07-09 종가 비교
⚠️ 숫자만 보고 "버리가 이겼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
4개 종목 중 3개(AMAT·SOXX·MU)는 진입가 대비 하락해 지금까지는 버리의 숏이 이익 구간이다. 다만 그가 경고한 "30% 이상 조정"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치고, SOXX는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89% 넘게 올라 있는 상태다. 마이크론도 7월 8일 장중 948달러대까지 밀렸다가 미국 반도체 공급망 투자 발표 재료로 하루 만에 반등하는 등, 열흘 새 등락폭 자체가 워낙 커서 "추세적 하락"인지 "일시적 조정"인지는 다음 실적 시즌은 돼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 서학개미 체크포인트
📈 버리의 숏은 개별 종목 베팅이지, 인덱스 전체 붕괴 베팅이 아니다
버리가 숏을 건 종목은 엔비디아, 마이크론,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밸류에이션이 유독 많이 오른 개별 종목과 SOXX ETF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종목을 직접 숏 친 것은 아니고, 이들의 투자 발표를 "사이클 정점의 신호"로만 해석했다는 점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 앞으로 볼 일정
마이크론 8월 예정 회계연도 4분기 실적(HBM 완판 여부·가격 협상력 확인), 엔비디아 다음 분기 가이던스, 7월 28~29일 FOMC(금리 경로가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의 반도체 업황 코멘트를 함께 체크할 만하다.
⚠️ 경계 요인
버리는 과거에도 방향은 맞았지만 타이밍이 몇 년씩 빗나가 결과적으로 "틀린 콜"로 남은 사례가 많다. 그의 숏 진입가 자체가 이미 상당한 고점 부근이었을 가능성도 있어, 지금의 하락이 그의 승리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원래도 있었을 법한 단기 조정인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반도체 보유 비중이 큰 국내 투자자라면 "30% 조정"이라는 자극적 헤드라인보다, HBM 수주 잔고나 하이퍼스케일러 캐펙스 가이던스 같은 1차 지표를 직접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 오늘의 핵심 요약
버리는 6월 30일부터 엔비디아·AMAT·SOXX·마이크론·테슬라에 숏을 걸며 한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정점 신호"로, 하이퍼스케일러의 GPU 감가상각을 "회계상 사기"로 지목했다. 진입가 대비 AMAT -19.5%, SOXX -10.8%, MU -5.7%는 지금까지 그의 손을 들어주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오히려 +2.4% 올라 반대로 가고 있고, 어느 쪽도 그가 경고한 30% 조정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음 확인 지점은 8월 마이크론 실적과 7월 28~29일 FOMC다.
(본 기사는 투자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 주요 출처
- Michael Burry Just Revealed His Next Big Short, and It's a Bet Against Nvidia, Micron, and AMD, The Motley Fool (2026-07-07)
- Michael Burry Shorts Micron, Adding to His NVIDIA and Applied Materials Short Bets Against Chip Stocks, 24/7 Wall St. (2026-07-03)
- Michael Burry Is Short NVDA, AMAT, SOXX, Sees Big Korea Chip Spending As 'Beginning Of The End', Yahoo Finance (2026-06-30)
- Big Short's Michael Burry discloses new Tesla (TSLA) position, Electrek (2026-06-30)
- 'Big Short' investor Michael Burry accuses AI hyperscalers of artificially boosting earnings, CNBC (2025-11-11)
- Michael Burry closes Scion Asset Management, Hedgeweek
- Why Michael Burry's Massive Bet Against Micron Could Be His Biggest Mistake Yet, Yahoo Finance (2026-07-05)
- Michael Burry Rejects Claims He Was Wrong on Nvidia, Tesla and Housing Bets, Benzinga/Yahoo Finance (2026-07-07)
- Michael Burry's 12 Failed Bets on Market Crashes Over the Past 8 Years, New Trader U
- "한국 반도체 투자, 종말의 시작"...'빅쇼트' 마이클 버리, 삼전닉스에 '찬물', Businesskorea (2026-07-02)
- NVIDIA, Applied Materials, Micron 주가 데이터, MacroTrends/Yahoo Finance/Stockanalysis (2026-07-09~10 조회)
본 기사는 투자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됐나요?
댓글
불러오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