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미국 대법원은 6대 3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관세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국제무역법원이 관세를 실제로 납부한 주체, 즉 수입업체와 통관 대행사에 환급하라고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명령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이 2분기 실적에 환급금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IEEPA로 걷힌 관세는 2월 20일까지 최소 1600억 달러, 환급 규모는 최대 1750억 달러로 추산된다.
가격 인하에 쓰겠다는 쪽. 홈디포는 받은 7억3000만 달러 가운데 약 6억8500만 달러를 매출원가를 낮추는 데 배분했다. 월마트는 약 29억 달러를 환급받을 자격이 있고,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는 이 돈을 "소비자 가격을 내리는 데" 쓰겠으며 그 효과가 3분기(현재 진행 중인 회계분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TJX는 3억3100만 달러를 2분기 매출원가에 반영해 이익률을 끌어올렸다.
이익으로 남기겠다는 쪽. 로스(Lowe's)는 약 8000만 달러를 받았는데, 마빈 엘리슨 최고경영자는 "주주에게 강한 수익성을 안겨주고 싶고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따르지 않겠다"며 관세 환급분을 가격 인하에 쓰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타깃은 9억9400만 달러의 세전 이익 효과를 봤고 1만 개 넘는 품목의 가격을 내리긴 했지만 환급금을 가격에 돌려주겠다고 명시적으로 약속하지는 않았다. 콜스는 1억 달러를 매출총이익에 넣고 나머지는 재고 투자에 배정했다.
컨설팅사 알릭스파트너스의 브라이언 에셜먼은 "이 돈의 흐름이 늘 깔끔한 것은 아니어서, 환급분을 공정하게 가격에 적용할 올바른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실제로 가격 인하 폭이 환급 규모에 맞는지 확인하기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