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F 공시로 본 월가 대가 13명, 11명이 동시에 순매수로 돌아선 이유는
월가 대가 13명의 13F 공시 원문을 전량 대조하니 11명이 순매수 전환, 신규 141종목에 111억달러 이상 투입됐다. 알파벳이 최다 공통 매수, 브로드컴은 차익실현 1순위였다.
dataroma 같은 2차 집계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13F 공시 원문 13명분을 SEC EDGAR에서 직접 내려받아 이번 분기와 직전 분기 지분 수를 종목 단위로 전량 대조했다. 결과는 뚜렷했다. 13명 중 11명이 순매수로 전환했고, 신규 편입 종목이 청산 종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장 많이 겹친 매수 종목은 알파벳, 가장 많이 겹친 차익실현 종목은 브로드컴이었다.
01 왜 지금 "순매수 전환"이라 부를 수 있을까
13F는 현금 보유량을 공시 항목에 담지 않는다. 그래서 "누가 현금에서 주식으로 갈아탔는지"는 직접 확인할 수 없다. 대신 신고자산가치 증감과 신규 편입 종목 수를 보면 실제 자금 투입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13명 합산 신고자산가치는 3,401억달러에서 3,899억달러로 14.7% 늘었고, 이번 분기 새로 편입된 종목이 141개(총 111억달러)로 완전히 청산된 123개 종목(총 49억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 매니저별 자산 증감 (2026년 2분기, 직전 분기 대비)
나머지 7명도 대부분 순증(아인혼 +22.5%·버리 +21.1%·쿠퍼먼 +16.4%·펠츠 +9.6%·클라만 +5.9%)했고, 아이칸(-3.4%)과 오크트리(-5.7%) 둘만 감소했다. 애크먼은 이번 분기 신설 필러(Pershing Square Inc.) 명의로 갈아타 직전 분기는 전신 법인 실적으로 보정했다.
출처: SEC EDGAR 13F-HR 원문(각 CIK 정보테이블 XML, 2026-08-14 제출분 기준)
📊 자산 증감률 (13명 전체, 직전 분기 대비)
출처: SEC EDGAR 13F-HR 원문 CUSIP 단위 자체 집계
02 왜 다섯 명이 동시에 알파벳을 담았을까
알파벳(구글): 13명 중 5명이 이번 분기 동시에 매수·확대
애플루사·바우포스트·버크셔·듀케인·서드포인트 5개 운용사가 같은 분기에 나란히 알파벳 지분을 새로 담거나 늘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버핏의 버크셔가 GOOGL을 45%, GOOG(클래스C)를 658% 늘렸다는 점이다. 버크셔는 그동안 빅테크 편입에 몸을 사려온 곳이라, 이번 매수는 가치투자 진영에서도 알파벳을 저평가로 보는 시각이 넓어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만장일치는 아니다. 같은 분기 쿠퍼먼·애크먼·타이거글로벌 3곳은 알파벳 지분을 줄이거나 완전히 정리했다. 저가 매수 창구로 본 진영과 이미 오른 밸류에이션에 차익을 실현한 진영이 같은 종목을 두고 갈렸다는 뜻이다.
03 AI 데이터센터로 흘러간 돈은 어디로 향했나
알파벳 다음으로 겹치는 매수 테마는 AI 인프라·데이터센터 확장이다. TSM은 애플루사·듀케인·서드포인트 3곳이 동시에 늘렸고, 우버는 애플루사·오크트리·애크먼 3곳이 담았다. 스페이스X는 애플루사·타이거글로벌·서드포인트가 나란히 신규 편입했다.
📋 3명 이상이 동시에 매수·확대한 종목
출처: SEC EDGAR 13F-HR 원문 자체 집계
2명씩 겹치는 종목까지 넓히면 흐름이 더 뚜렷해진다. 비트코인 채굴에서 AI 컴퓨팅 임대로 사업을 전환한 Applied Digital·Core Scientific·Riot Platforms·Hut 8을 듀케인·타이거글로벌·서드포인트가 나눠 담았고, AMD·ASML·Seagate 같은 반도체 공급망 종목도 같은 세 곳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04 어디서 차익실현이 나왔고, 아마존은 왜 엇갈렸나
브로드컴: 3명이 동시에 축소·청산
듀케인·타이거글로벌·서드포인트가 이번 분기 나란히 브로드컴 비중을 줄이거나 완전히 정리했다. AI 반도체 대장주 중 하나가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뒤 차익실현 1순위가 된 셈이다. 같은 3곳이 중국 이커머스 JD닷컴도 함께 줄였고, 애플루사·버리·타이거글로벌은 헬스케어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를 축소했다. 트라이언은 자산운용사 지분(재너스헨더슨 -19.5%, 인베스코 -45.3%)을 크게 덜어냈고, 아인혼·서드포인트는 금 현물 ETF(SPDR Gold Trust)에서도 일부 이익을 챙겼다.
예외: 아마존은 컨센서스가 없다
같은 분기에 애플루사·바우포스트·듀케인 3곳은 아마존을 늘렸다(바우포스트는 +20%). 반대로 애크먼·타이거글로벌·서드포인트 3곳은 줄였다(애크먼은 -25%). 13명 중 유일하게 매수·매도 진영이 정확히 갈린 종목으로, 밸류에이션을 보는 관점이 운용사마다 완전히 다르다는 뜻이다.
🇰🇷 서학개미 체크포인트
📈 참고할 점
알파벳처럼 여러 대가가 동시에 담은 종목은 그 자체로 매수 신호가 아니라, "왜 지금 이 가격에 저평가라고 보는지" 각자의 근거를 찾아보는 출발점으로 쓰는 게 안전하다. 국내에서 직접 개별 종목을 사기 부담스럽다면 헤지펀드 다수가 겹치는 종목을 추종하는 클론 ETF(예: 13F 기반 홀딩스 추종 ETF)로 간접 노출하는 방법도 있다.
🗓️ 다음 확인 시점
3분기(9월 말 마감) 13F 공시는 11월 14일까지 제출된다. 이번 분기 신규 편입한 종목을 다음 분기에도 유지하는지, 아니면 단기 트레이딩이었는지가 그 시점에 드러난다.
⚠️ 경계 요인
13F는 분기 종료 후 최대 45일 뒤에 공개돼, 이 기사에 담긴 매매는 이미 수 주 전 상황일 수 있다. 또한 공매도·옵션·현금·해외자산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실제 포트폴리오의 일부만 보여준다는 한계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
📌 오늘의 핵심 요약
월가 대가 13명의 13F 원문을 전량 대조한 결과 11명이 순매수로 전환했고, 신규 편입 종목(141개)이 청산 종목(123개)을 자산가치 기준 두 배 이상 앞섰다. 알파벳과 브로드컴처럼 여러 대가의 판단이 같은 방향으로 겹치는 종목이 있는 반면, 아마존은 매수·매도 진영이 정확히 3대3으로 갈렸다. 다음 확인 시점은 11월 14일 마감되는 3분기 13F다.
(본 기사는 투자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 주요 출처
- SEC EDGAR, data.sec.gov/submissions/CIK{...}.json (13명 매니저 CIK별 제출 이력, 2026-08-20 조회)
- SEC EDGAR, sec.gov/Archives/edgar (13F-HR 정보테이블 XML 원문, 이번 분기·직전 분기 26건)
- 아침한장 자체 분석, CUSIP 단위 지분수·평가액 전량 대조로 신규·확대·축소·청산 산출
본 기사는 투자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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